
최근 괌 왕복 항공권이 10만원대로 폭락하면서 많은 여행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저가항공 기준 25만원, 코로나 이후 50만원을 넘던 가격이 역대급 세일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몬 거리는 텅 비어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이렇게 저렴해진 항공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괌을 찾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접 관광객이 되어 경험한 괌의 현재 상황과 실제 여행 경비, 그리고 여행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괌 여행 물가 현실, 환율이 만든 체감 비용
괌 투몬의 대표적인 레스토랑에서 혼밥으로 감바스를 주문한 결과, 서비스 차지 12%가 자동으로 포함되어 총 $22.39, 한화로 약 3만원이 청구되었습니다. 메뉴 자체의 맛은 집에서 절대 만들 수 없는 수준으로 훌륭했지만, 환율 때문에 체감 가격이 매우 높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괌이 미국령이라 달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여행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ABC 편의점에서 확인한 물가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오니기리 삼각김밥 하나가 $3.99로 약 5,700원이며, 두 개를 구매하면 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작은 컵라면이 $2.49, 핫도그가 $2.59로 환율을 적용하면 각각 3,500원, 3,700원 수준입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3.89로 약 5천원인데, 이는 한국과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소주 2병이 $10로 14,000원, 미스터 브라우니 대만 커피 등 기본적인 품목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호놀룰루 커피에서 하와이안 프로스트를 주문했을 때입니다. 원래 가격 $7.25에 자동으로 서비스 차지 10%가 붙어 $7.98, 한화로 11,422원이 청구되었습니다. 커피 한 잔에 서비스 차지가 자동으로 붙는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입니다. 맛은 눈이 뒤집힐 정도로 훌륭했지만, 가격 부담은 상당합니다.
호텔 물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리프 호텔의 경우 1997년에 지어져 2012년 마지막 리노베이션을 거친 4성급 호텔임에도 1박에 $159~$200, 즉 20만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투몬 비치 오션뷰라는 장점이 있지만, 마지막 리노베이션이 12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해운대 오션뷰 호텔이 $78, 약 10만원 초반대인 점과 비교하면 괌 호텔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용자 평가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총 여행 경비를 계산해보면 항공권은 10만원대로 저렴하지만 현지에서의 식비, 숙박비, 음료비 등을 합산하면 생각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3박 4일 기준으로 호텔 60만원, 식비 하루 10만원씩 40만원, 음료 및 간식 10만원, 액티비티 2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항공권 제외 약 130만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환율이 여행 경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저렴한 항공권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전체 여행 경비를 꼼꼼히 계산해야 합니다.
괌 액티비티와 관광 인프라의 한계
괌은 휴양에만 집중한 도시로, 실제로 투몬 거리를 걸어보면 할 것이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 비치는 정말 아름답고 힐링이 되지만, 물에만 있지 않는 이상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예쁜 옷을 입고 인생샷을 찍거나 카페 투어를 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투몬 지역에 로컬 카페가 거의 없다는 점도 큰 단점입니다. 커피 슬럿을 제외하면 투몬에는 독립적인 로컬 커피숍을 찾기 어렵고, 대부분 호텔 내부에 있는 카페를 이용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식후 커피는 필수인데, 마땅한 카페를 찾지 못해 호텔 내 커피숍에 가면 긴 줄과 30분 이상의 대기시간을 감수해야 합니다. 감성 있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명품 매장들도 12월에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들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 대비 관광객이 40%대로 줄어들면서 매장 유지가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로 꽉 차 있던 레스토랑 바깥 좌석도 지금은 텅 비어있고, 쇼핑몰 내부도 확장은 했지만 사람은 없는 상태입니다.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스노클링, 다이빙,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등 물과 관련된 활동들이 주를 이루며, 여행 기간 동안 바다에서만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면 매우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도시 관광이나 문화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입니다.
사용자가 언급한 것처럼 몇 박으로 가기 좋은지를 평가하자면, 순수 휴양 목적이라면 3박 4일이 적당하고, 액티비티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4박 5일 정도가 좋습니다. 혼자 가도 좋은지에 대해서는 비치에서의 힐링과 혼밥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가능하지만, 액티비티 비용이 1인 기준으로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커플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특히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비용 분담이 가능해 2인 이상이 유리합니다.
태풍 마와르 이후 여행 심리 변화와 여행 경비 계획
2023년 슈퍼 태풍 마와르는 괌 관광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60년 만의 재난 상황으로 괌이 초토화되었고, 전기와 물이 끊기며 호텔 천장에서 물이 새고 바람 때문에 빗물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등 관광객들이 극한의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여행을 왔다가 새벽 내내 물을 퍼 나르며 구출된 사람들의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태풍을 경험한 많은 관광객들이 괌 재방문을 꺼리고 있습니다. 항공권이 아무리 저렴해도, 호텔 걱정이 없어도 다시 오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태풍 시즌에 대한 불안감과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책 부족이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행 경비를 구체적으로 계획한다면, 항공권 10만원(왕복), 호텔 3박 기준 50
60만원(중급 호텔), 식비 1일 3만원×4일=12만원(편의점 간단 식사 포함), 외식 1일 7만원×3회=21만원, 카페 및 음료 1일 3만원×4일=12만원, 액티비티 2회 20만원, 교통비(렌터카 또는 택시) 10만원, 기타 쇼핑 및 팁 10만원을 합산하면 총 145
155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여기에 항공권 10만원을 더하면 1인 기준 약 155~165만원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커플이나 친구와 함께 간다면 호텔과 교통비를 나눌 수 있어 1인당 120
130만원 정도로 줄일 수 있으며, 가족 단위라면 더욱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 차지가 자동으로 붙고 팁 문화가 있어 예상보다 10
15%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괌은 태교 여행이나 순수 휴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목적지입니다. 사람이 적어 한적하고, 비치가 아름다우며, 적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액티비티와 도시 관광을 원하거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자라면 다른 여행지와 충분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환율 변동에 따라 여행 경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환율 체크와 예산 계획이 필수적입니다.
10만원대 항공권이라는 매력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괌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높은 현지 물가와 환율 부담, 제한적인 관광 인프라, 태풍 트라우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사랑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괌은 여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총 여행 경비를 꼼꼼히 계산하고,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목적에 맞는지 충분히 고려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보다는 2인 이상, 액티비티보다는 휴양 중심으로 계획한다면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zFNUsyjDqWQ